안녕하세요. 우이띠에요.
오늘 적어보려는 사건은 2009년에 발생했던 횡령사건이에요.
① 동아건설 횡령사건의 전말
박 전 부장은 지난 1978년 서울의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고졸 특채로 동아건설에 입사하였어요. 입사 후에는 대부분 경리·회계·자금 부서에서 일을 하였어요. 그는 2005년 동아건설이 파산되자 자금부로 발령받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2009년 7월 8일 동아건설 자금부장인 박상두(48)가 휴가를 내고 자취를 감추는 일이 발생하였는데요.
휴가가 끝나고 출근 날짜가 되었는데도 박부장이 출근하지 않자 회사는 그의 업무를 파악하기 시작하였어요.
그랬더니 거액의 횡령사실이 드러나게 되었고 회사가 은행에 맡긴 채무 변제자금 1천567억원 중 898억원을 횡령한 것이 확인되었어요. 그 중 박부장의 공범인 유 과장(37)은 회사측의 신고로 회사에서 바로 체포되었고요.
이렇게 해서 거액의 횡령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고, 회사는 박부장을 해고처리하였어요. 공범이 체포된면서 박 전 부장의 신병 확보는 시간문제처럼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행방은 더욱 더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되었어요.
이떄부터 해외 밀입국 설 등이 끊임없이 나왔고 출입국 기록에는 박 전 부장이 해외로 빠져나간 기록은 없었어요.
위조 여권을 만들어 중국이나 필리핀 등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경찰과 박부장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시작되었고 여기에 동아건설도 합세하였어요.
도주한지 열흘이 지나도 행방이 묘연해지자 동아건설은 '현상 수배'라는 초강수를 두었어요. 회사 임직원들이 여름 휴가비 중 일부를 모와 3억원을 만든것이었어요. 거기에다가 회사측은 수배 전단지 5만장을 따로 제작하여 서울 시내 주요 역과 터미널 등에서 직원들이 직접 나가 수배 전단지를 돌렸어요. 그만큼 동아건설의 상황이 다급했던 것을 알 수 있어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박 전 부장의 별장 입구에도 회사 직원들이 붙여놓은 현상 수배 전단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동아건설 본사(프라임센터 내) 1층 로비 곳곳에도 수배 전단이 붙여있었어요.
박 전 부장의 집이 있는 송파구 풍납동의 아파트에는 동아건설 직원들이 밤낮으로 잠복 근무를 하였고 동아건설이 박 전 부장의 행방을 찾는데 전사적으로 나선 것이었어요.
경찰과 회사측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가 잡혔는데요. 박 전 부장은 3개월 여간 잠적하다 추석을 앞두고 하남에 있는 식당에서 부인을 만나다 검거되었어요.
경찰은 박 전 부장의 도피를 도운 회사 동료 권 씨(32)를 불구속 입건하였고, 박 전 부장의 부인 송 씨(42)를 남편이 횡령한 돈을 숨긴 혐의로 구속하였어요.
박상두는 엄청난 실력의 횡령의 달인이었어요. 그는 지난 5년 동안 회사 공금을 뺴돌리면서 주위 사람들을 완벽하게 속였어요. 횡령 액수도 구속 전에는 898억원이었다가 구속 후 1천억원이 불어날 정도로 회사에서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전체 횡령액은 1천898억원이 되었어요.
② 동아건설 횡령 방법과 사생활
회사의 금고지기인 박 전 부장은 왜 회사 공금을 빼돌리게 되었는지 물었는지를 물었더니 경찰에게 "회사가 부도가 나서 어렵다 보니까 더 이상 회사를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회사 돈을 잠시 유용한 뒤 나중에 살아갈 수 있는 돈만 벌면 안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하지만 박 전 부장은 처음에는 회사 돈을 잠시 쓰는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아예 빼내기로 마음먹게 되는데 그 원인은 '도박 중독'이었어요. 박 전 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주식과 경마로 큰 손실을 보게 되었고 도박 밑천이 바닥나자 회사 공금을 건드리기 시작하였어요. 그가 첫번째 노린 회사 돈은 회사 통장이었어요. 이를 위해 덕수상고 선배인 하나은행 을지로 지점 김 차장(50)을 끌어들였고 당근으로 제시한 것은 '예치금 유치'였어요. 박 전 부장은 "회사 자금을 하나은행에 집중 예치할 테니까 그 조건으로 건설공제조합 예치금 계좌를 서류상으로만 만들고 전산에는 입력하지 말아달라. 이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올린 뒤 다시 예치하면 된다"라며 안심시켰고 이후 돈을 출금해도 전산에는 남지 않기 때문에 거액이 빠져나가도 아무도 알 수가 없었어요.
은행원에게 수백원 원의 예치금은 승진과 연결되고 김차장은 다소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당장 들어올 거액의 예치금에 더 마음이 끌렸어요. 마음을 굳힌 김차장은 완전 범죄를 노렸고 박 전 부장을 돕기 위해 해당 계좌가 출금이 제한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전산상으로는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었어요. 이런 방법으로 24차례에 걸쳐 건설공제조합에 예치된 하자보수 보증금 477억원을 빼돌렸어요.
그런데 2009년 4월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하였는데 김차장이 본사 여신관리부로 더 이상 건설공제조합 예치금에 손을 대기 힘들어져버렸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회사 운영 자금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고 회사 같은 부서의 유 과장(37)을 끌어들여 2008년 6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법인 인감을 미리 찍어둔 예금청구서를 위조해 회사 운영 자금 계좌에서 24차례에 걸쳐 523억원을 횡령했어요.
급기야 2008년 3월부터는 신한은행의 채무 변제금 예치 계좌에 손을 대었어요. 회사 인감을 위조한 후 하나은행 을지로지점과 시화지점에 동아건설 명의의 위조 계좌를 만든 다음 신한은행 신탁부에 수익자를 지정하고 위조 계좌에 돈을 입금하도록 했어요. 신한은행은 박 전 부장이 지정한 수익자의 계좌로 돈을 입금하였고 이런 방식으로 2008년 3월 4일부터 6월 26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898억원을 뺴돌릴 수 있었어요.
박 전 부장은 경찰에게 "횡령 자금을 도박과 주식 투자, 경마 등에 탕진해 현재 빈털털이"라고 진술하였어요. 주식 투자 손실(150억원), 경마(200억원), 사설 카지노(250억원), 마카오 카지노(100억원), 강원랜드(190억원), 포커 도박(50억원) 등에 940억원을 사용하였다고 진술하였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박 전 부장의 진실일 뿐 박 전 부장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 그가 횡령한 후 사들인 재산이 모두 차명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우선 2009년 3월에 구입한 경기도 하남시 감복동에 있는 660㎟(약 200평)의 저택(시가 16억원)은 구속된 부인 송 씨(46) 명의였고 2007년 구입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와리에 있는 별장(시가 6억원)도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었어요.
박 전 부장은 또 부인 몰래 내연녀인 권 씨(32)를 두고 있었어요. 권 씨는 동아건설 자금부에서 박 씨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일했으며 지난 2006년 회사를 그만두었고 박전 부장은 잠적한 후 약 두잘 동안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권 씨의 빌라에서 숨어 지냈어요. 약 257㎡(78평) 규모의 빌라는 시가 15억원 정도의 고급 빌라로 전세금 3억3천만원을 주고 임대했어요. 임대자는 내연녀 권 씨가 아닌 박 전 부장의 어머니였어요. 마지막으로 은신했던 송파구 방이동의 빌라(60㎡)에는 현금 7억원을 숨겨두고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어요.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박 전 부장은 횡령한 돈 상당액을 감쪽같이 은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실제로 박 전 부장은 빼돌린 돈의 일부를 포도밭에 파뭍어 두었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어요. 부인 송씨의 형부를 시켜 보험증권과 도장은 경기 이천시 자신의 농장 안 아카시아 나무 밑에, 나머지 현금과 수표 3억4500만원은 동네 친구의 포도밭에 묻었어요.
박상두 전 동아건설 자금부장은 횡령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경기도 하남시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고급 주택과 호화 별장을 구입했어요. 이곳에서 그는 횡령한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화려하게 살았다고 해요.
2009년 10월 9일 오후 <시사저널> 취재진이 찾아간 경기도 하남시 감복동 저택과 양평 별장은 여느 재벌 회장 집 부럽지 않았고 하남시 저택은 잔디가 잘 가꾸어진 정원이 소나무와 석등으로 단장되어 있고, 차고에는 고급 외제차가 주차되어 있었어요. 정원 한쪽에는 박 전 부장이 가족들과 함께 앉았을 것으로 보이는 흰색 티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어요. 거실에는 고급 양주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고, 최고급 와인이 가득한 와인 냉장고는 박 전 부장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고 실내에는 고급 가구들로 갖추어져 있었다고 해요.
경기도 양평군 목양리의 별장은 동화 속에 나오는 '그림 같은 집'이었다는데 온갖 정원수들로 뒤덮여 있는 것이,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은 별장이었어요. 별장 건물 구조를 보면 여느 별장과 마찬가지로 앞 부분은 통유리로 만들었고 실래에는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구조였어요.
③ 동아건설 횡령사건 결과
2010년 3월 <동아일보>는 박 전 부장의 옥중편지를 입수해 공개하였어요. 여기에는 횡령 자금 중 일부를 박씨가 아직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그러나 더 이상의 은닉자금은 밝혀내지 못했어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부장에 대해 검찰은 "죄질이 나쁜 데다 피고인이 출소 이후를 대비해 자금을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따"라며 무기징역 및 벌금 100억원을 구형했어요.
이에 법원은 징역 22년 6개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고 부인 송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어요. 이로써 박 전 부장은 72세가 되어야 출소할 수 있게 되었어요. 결국 박 전 부장과 그의 부인은 교도소행으로 결말이 나게 되었고 어쩌면 숨겨놓은 돈을 생각하며 출소 후 미래를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횡령을 하는 사람도 참..대단하지만 저 큰 돈을 횡령하는데 회사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수 있는지도 참..미지수네요.
회사의 자금 관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며 최근 임플란트 회사를 보면서 이전에 일어난 일들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답습되어지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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