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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잡스'에서 사기꾼으로 테라노스의 전 CEO 엘리자베스 홈즈

우이띠 2022. 1. 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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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이띠에요.

오늘 적어보려고 하는 내용은 '테라노스'의 전 CEO 엘리자베스 홈즈에 대한 내용이에요.

 

엘리자베스 홈즈는 한때 실리콘밸리의 '여자 스티브 잡스'라고 불렸던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재판 결과가 나왔어요.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21년 9월 재판이 시작된 지 4개월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어요.

 


 

①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사건과 판결 결과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모습

엘리자베스 홈즈는 미국에서 한때 엄청난 화제의 인물이었어요.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인 19세 때였던 2003년 메디컬 기업 테라노스를 창업하였고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관리를 받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12년 한 방울의 피로 200여개 질병을 진달할 수 있는 '에디슨'을 개발하였다고 주장하였어요.

 

루퍼트 머독(왼쪽), 헨리 키신저(오른쪽) 모습

이때 비싼 의료비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은 테라노스의 등장에 열광하게 되었고, 미국의 대기업과 국방부도 테라노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을 진행해요. 거기다가 루퍼트 머독, 헨리 키신저 등과 같은 권위 있는 인사들도 투자를 했어요.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모습

여기에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도 주목을 받게 되었고 뛰어난 미모, 명문대학, 명문가의 자제, 화려한 언변 등 그녀의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되었어요.

엘리자베스 홈즈는 제2의 스티브잡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400인,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 되었어요.

 

이로 인해 테라노스 기업 가치는 90억달러로 급상승하게 되었고 홈즈는 지분 50% 가량을 보유해 30살에 나이에 45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되었어요.

 

월스트리트저널 탐사보도 기자 존 캐리루

하지만 2015년 10월 테라노스 에디슨이 실제로는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은 가장 기초적인 10여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기자 존 캐리루에 의해 알려지면서 몰락하게 되었어요.

존 캐리루는 테라노스를 퇴사한 직원 60여명을 포함해 총 160여명의 용기있는 내부고발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홈즈의 비행을 낱낱이 파헤쳤어요.

 

재판 결과는 11개 혐의 중 투자자 사기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었지만 환자 사기 공모 1건 등 총 3건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선고를 받고, 1개 혐의는 기각되었어요. 나머지 투자자를 기만한 3개 혐의에 대해서는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리지 못했다고 해요.

이를 토대로 에드워드 다빌라 미국 지방법원 판사가 추후 최종 형량을 선고하게 되는데 유죄 평결이 내려진 4건의 혐의에 각각 20년씩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해요.

이에 엘리자베스 홈즈는 항소할 예정이라고 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투자자들이 2018년 홈즈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고 이후 코로나19와 홈즈의 임신, 출산 등으로 3년간 미뤄졌던 재판이 지난해 재개되어 결과가 나온 것이에요.

 

 

 

②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찬사를 보내던 미국 언론

(출처 : ZDNet Korea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여자 스티브 잡스'의 목락과 미국 언론의 두 얼굴 기사 내용[자체 요약])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포춘 커버 사진

2003년 테라노스를 참업한 엘리자베스 홈즈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어요. 사실이라면 의료계를 뒤흔들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였고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 못지 않은 혁신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어요.

테라노스는 이런 미끼를 앞세워 자금을 모왔고 투자금만 9억4천500만달러(약 1조 1270억원)에 달하였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과 같은 큰손들이 흔쾌히 투자를 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유력 언론들도 '엘리자베스 홈즈 띄우기'에 가세하였고 2013년 9월 7일 주말판 기사를 통해 "엘리자베스 홈즈는 제2의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가 될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어요. 조지 슐츠 전 국무장권의 입을 빌긴 했디만, 월스트리트저널의 평가나 다름 없었어요.

와이어드, 포춘, 포브스 같은 잡지들도 '홈즈 신격화'에 경쟁적으로 가세했어요.

 

덕분에 월트스트리트저널에 소개 기사가 실린 6개월 뒤인 2014년 2월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90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이때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35억 달러, 음악 스트리밍 스포티파이가 40억 달러 정도로 평가를 받고 있었어요. 두 회사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엘리자베스 홈즈의 신화를 무너뜨린 것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캐리루 기자였는데 2015년 10월 15일 '촉망받는 스타트업의 고군분투(A Prized Startup's Struggles)'란 기사를 게재하면서 테라노스가 주장하는 '의료 혁명'이 실체가 없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했어요.

캐리루 기자는 나중에 '배드 블러드: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이란 저술을 통해 테라노스 탐사보도하던 과정을 전해줬고 '엘리자베스 홈즈 신화'를 붕괴시킨 캐리루 기자의 탐사보도가 감동적인 만큼이나, 여과 없이 확대 재생산했던 언론의 무책임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났어요.

 

엘리자베스 홈즈의 거짓말 행각이 붕괴되는 과정은 올레타 기자의 기사를 읽은 애덤 클래퍼란 병리학자가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고 '지나치게 뛰어난' 기술적 실현이 오히려 수상하다는 당연한 의구심을 제기했어요. 그는 자신의 의구심을 개인 블로그에 계속 올렸고, 결국 탐사 전문기사인 존 캐리루에게 제보하게 되었어요.

제보를 받은 캐리루 기자는 관련자들을 한명 한명 설득해가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가 하면, 테라노스 장비가 설치된 월그린 매장을 찾아가 직접 혈액 검사를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사진으로 영입한 수많은 정관계 인사를 통해 기자를 압박했고 심지어 월스트리저널 사주인 루퍼트 머독도 투자자였어요.

 

궁지에 몰린 홈즈는 머독을 초대해 캐리루 기자가 거짓 정보를 토대로 테라노스에 대한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뼛속까지 '사업가' 기질인 머독이지만, 얼론 사주로서 본분은 버리지 않았고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이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고, 그들을 신뢰한다"면서 경고를 일축했어요.

결국 2015년 10월 15일 테라노스의 거짓말과 허점을 폭로하는 첫 기사를 출고했고 연이은 후속 기사를 통해 엘리자베스 홈즈의 가면을 완전히 벗겨냈어요.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사건을 통해 투자함에 있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요.

요즘 기술력만을 앞세워 홍보하고 이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과연, 그 기업이 실제인지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화려함에 빠져 같이 휩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을 다잡아봐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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