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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역사]노키아의 몰락한 이유와 부활

우이띠 2021. 10.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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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이띠에요.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인 핀란드의 '노키아(NOKIA)'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① 노키아의 전체적인 줄거리

 

노키아 로고

1865년 설립된 노키아는 제지회사로 출발하여 1984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 뒤 1992년 유럽형 2세대(2G) 이동통신 휴대폰 개발에 성공하며 고속 성장 궤도에 올라탔어요. '최초 2G'라는 프리미엄과 로열티 수입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998년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가게 되었어요. 그로부터 2011년까지 무려 14년간 노키아 핸드폰이 세계 시장을 제패했어요.

 

핀란드 국기

2008년 2/4분기 핀란드 정보기술(IT) 업체 노키아가 기록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41.1%였어요.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 두명 중 한명은 노키아 이용자일 정도로 엄청난 시장 지배력을 가졌었어요. 한국에서는 많이 못 보았지만 유럽지역에서의 확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2위였던 삼성전자 점유율은 노키아의 1/3에 불과한 15.4%에 그칠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였어요. 핀란드 내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담당하는 경제의 상징이기도 했죠.

 

그러던 중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노키아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삼성전자가 옴니아의 실패를 발판삼아 만든 갤럭시 시리즈의 히트로 노키아는 자리를 점점 잃게 되었고 2012년 1/4분기 삼성전자에 1위를 빼앗겼어요. 왕좌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인 2013년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 헐값에 팔리게 되었는데 매각 가격은 72억달러로 2007년 노키아의 전성기 때 시가총액(약 1,073억달러)의 15분의 1수준이 되어버렸어요.

 

굴지의 기업 노키아가 한순간에 무너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비대해진 조직과 안일한 시장 대응을 꼽았어요. 14년의 장기집권이 독으로 작용한 셈이죠. 노키아는 특히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심비안'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했고 애플의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가 사용자 중심의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심비안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제품 경쟁력이 계속 떨어졌어요. 뒤늦게 OS의 중요성을 깨달은 노키아가 MS와 제휴해 반전은 노렸지만 상실한 주도권을 되찾아오지 못했어요.

 

모토로라가 단말기 'RAZR V3'의 성공에 도취해 후속 연구개발(R&D)을 등한시하고 신제품 출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1998년 노키아에 왕좌를 내어주었듯, 14년 뒤 노키아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역사에서 쓸쓸하게 퇴장했어요.

 

노키아의 몰락은 초격차의 달콤함에 젖어 안주하는 순간 환상이 곧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어요.

 

 

② 노키아 몰락의 진짜 이유

 

노키아 핸드폰 모습

노키아의 몰락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대부분의 경영학자들은 다음 4가지 전략적 실수가 노키아를 몰락으로 이끈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1) 노키아가 장악하고 있었던 피처폰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경기했고 높은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만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를 대응할 수 없었다.

 

2) 뜬금없는 저가 전략은 수익성에 치명타를 주었고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 휴대폰 집중 전략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 제조업체와 경쟁을 하면서 엄청난 적자를 안게 되었다.

 

3) 스마트폰 기술 혁신을 이루고도 사용화시키지 못한 판단오류와 경쟁력있는 운영체제를 선택하지 못하고 결국 아이폰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었다.

 

4) 2016년 세계적인 경영학 저널인 ASQ의 논문에서 노키아 몰락의 원인을 하나 더 추가하였는데 노키아는 혁신이나 기술이 뒤쳐져서 몰락했다기보다는 위기를 알고도 각 계층의 관리자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살  궁리와 책임전가만 하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였어요. 결국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화를 키운 것이에요.

 

하지만 노키아 몰락의 실질적 이유가 더 있었어요.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아이폰을 발표한 순간인데요. 이에 뒤쳐질 것 같아 2개월 후 노키아는 81억달러를 들여 내비게이션 및 도로도업체인 나브텍(Navteq)을 인수했어요. 노키아는 나브텍의 센서기술을 장악해서 모바일과 온라인 지역 정보, 도로 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실시간 교통 감지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존재감이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어요.

 

다음 해 6월, 구글은 11억 달러에 웨이즈(Waze)라는 이스라엘의 작은 기업을 인수했는데 나브텍과 비슷한 사업영역이었지만 운영시스템은 완전히 달랐어요. 나브텍은 13개국 35개 주요도시에 하드웨어 형식의 도로망 센서를 구축했지만 웨이즈는 아이폰의 기능을 활용해 5000만 이용자의 인간센서를 활용했어요. 4년 후 웨이즈는 나브텍보다 10배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고 웨이즈의 한계비용은 '0'이었어요. 이용자의 스마트폰만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주면 되기 때문이었어요. 반면에 나브텍은 하드웨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결국 노키아는 구글보다 8배나 많은 자금을 사용하였지만 실패로 마무리되었어요.

 

아이폰이 출시 되기 전 대부분의 기업은 노키아가 나브텍을 인수 운영하는 전통적 사업방식이었고 이를 '산술급수적 사고'라고 해요. 예를 들어, 2+2+2+... 식으로 늘어나는 것을 산술급수적 으로 늘어난다고 해요. 반면 웨이즈의 사업방식을 '기하급수적 사고'라고 하는데 2x2x2x...  식으로 자원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요. 기하급수적을 늘어나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이고 전통적인 산술급수적 사고방식으로는 기하급수적 사고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에요.

 

아이폰이 출시 된 이후부터 기하급수적 사고를 가진 기업인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테슬라, 로컬모터스, 우버 등이 탄생하기 시작했고 기하급수적 기업은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기존 자원을 활용하여 융합을 했어요.

 

 

③ 노키아 회장이 진단한 몰락 이유와 현재 모습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

"2009년 노키아 이사회 멤버일 때 일이다. 자체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의 관련 문제를 계속 개선해야 했다. 하지만 애플의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늘 3~6개월 가량 출시가 늦었다. '어떻게 매번 늦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잘될 것이라고만 했다. 그게 노키아아의 문제였다."

 

실라즈마 회장은 서울 연세대학교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톡 시리즈'의 연사로 섰어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이 미래 기업가로 성장하려면 학생들을 위해 개최하는 강의에요. 그는 노키아의 회장이자 핀란드 보안 업체인 에프시큐어(F-Secure)의 창업자에요. '핀란드의 안철수'라고도 불리는 이유에요. 2008년 노키아 이사회 멤버를 거쳐 2015년 5월엔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 되었어요. 그는 지멘스 네트워크와 알카텔 루슨트 등의 인수를 주도해 무너져 가던 노키아를 네트워크 인프라 산업의 글로벌 강자로 탈바꿈시켰어요.

 

실라즈마 회장은 "노키아는 너무 잘 나갔기 때문에 무너졌다"고 진단했어요. 2007년 당시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 1%를 차지했어요. 인도에선 8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했고요. 핀란드 기업이 거두는 전체 이익의 80%를 노키아 한 곳이 차지했어요. 그는 이런 상황을 '건강하지 않은 상태(Unhealthy Situation)'라고 했어요. 잘 나가다보니 다양한 경고들이 들리지 않았고, 시장의 위기 조짐을 '그럴리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라즈마 회장은 이어 "성공에 취해 노키아를 세계 최고의 휴대폰 기업으로 만들었던 사람들 역시 바뀌기 시작했다"고 회상했어요. 노키아를 일으킨 근면함 대신 무사안일 등에 빠져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당시 상황을 두고 그는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했어요.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된 이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어떤게 맞는 대응방안인지에 대한 판단도 못했어요. 여기에 단기적인 미봉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노키아는 점점 늪 속에 빠져들었어요. 실라즈마 회장은 "미봉책은 매출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린 순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출 곡선 자체는 우하향(감소)했다"고 지적했어요.

 

무너진 노키아를 재건한 첫 단추는 현실을 인정하는 '솔직함'이었어요. 그는 "나쁜 뉴스는 사실 좋은 뉴스이고, 무소식은 나쁜 뉴스"라고 했어요. 쓴 소리를 정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취지에요. 실라즈마 회장은 "매출 감소나, 실적 부진 등을 지적하는 내부 보고자에 대해 '네가 틀렸다'고 말하려하기 보다는, 이들을 믿고 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줘야 한다"고 말했어요.

 

여기에 건강한 주인의식을 강조했어요. 구성원들이 자기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야 위기를 개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취지에서에요. 그는 또 "실적 부진으로 해고되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책임을 다했다"고 강조했어요.

 

실제 노키아는 해고자들을 위한 사무실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해고자가 원할 시에는 대학 등에 진학을 돕는 '브리지 프로그램(Bridge Program)'을 도입해 운영했어요. 실라즈마 회장은 "해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행복하다'나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며 "수천명을 해고해야 했지만, 파업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피해가 돌아오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어요.

 

강연 말미, 그는 기업이 위기에 빠지지 않고, 위기에 빠지더라도 단기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다시 한번 강조했어요. "솔직해져라, 그리고 모을 수 있는 한 최대한 관련 데이터를 모아라. 이를 토대로 닥쳐올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대비하라." 1등 휴대폰 기업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의 최강자로 탈바꿈 중인 노키아의 부활 비결이에요.

 

현재의 노키아는 핵심사업부인 휴대전화 사업을 과감하게 버리고 강력한 구조조정과 내부혁신을 하는 내부와의 정면 승부를 하면서 비지니스를 통신 장비 부문으로 전환하고 유통도 B2C에서 B2B로 바꾸면서 부활에 성공하고 있어요. 2015년 4월에는 프랑스 통신 장비업체인 알키텔-루슨트를 인수하면서 세계 1위의 통신장비업체로 부상하였고 노키아의 순이익도 성과를 내고 있어요.

 

 

이렇듯 과거 역사에서 배울 점은 배우고 주의할 점은 인식하여 실수하지 않아야해요. 과거가 현재와 똑같이 일어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참고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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